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등나무 / 윤경희 - 2004년 5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0. 8. 10. 17:27

 

등나무

 

 

저 뒤틀린 굴레들을

이젠 벗지 못한다

 

벗으려 하다 외려

더욱 옥죄어 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기에

몸부림도 다 거두었다.

 

그래도 벗고 싶다

이따금 소리치다가

 

자신의 몸에 매달린

보랏빛 꽃등을 본다

 

천지를

뒤덮는 향기

늦게서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