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
저 뒤틀린 굴레들을
이젠 벗지 못한다
벗으려 하다 외려
더욱 옥죄어 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기에
몸부림도 다 거두었다.
그래도 벗고 싶다
이따금 소리치다가
자신의 몸에 매달린
보랏빛 꽃등을 본다
천지를
뒤덮는 향기
늦게서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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