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남은 가을볕
그 옛날 어머니께서 종구라기로 퍼 쓰시고
다독다독 아껴 놓으신 장독대 뙤약볕이
국화꽃
향기에 젖어
몸 풀고 누워 있다
뒹굴던 나락멍석도 헛간으로 들어가고
저물녘 땅거미가 고샅길 더듬어 올 때
고추밭
이랑에 누운
가을볕은 옷섶을 여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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