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문 앞에서
겨울이 망나니처럼 가을 모가질 벤다
몇 해째 도둑괭이 주인 행세하는 폐가
바람은 감나무 가지 차갑게 내리치고
빈 마당에 툭툭 떨어지는 감 홍시
피 묻은 걸음으로 가을은 담을 넘는가
괭이는 마루 밑에서 목 없는 듯 움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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