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그림자 - 초대詩 · 時調

귀천 / 천상병

낙동강 파수꾼 2020. 3. 30. 18:06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귀천>, 살림, 1989 ;  <천상병 시집>, 평민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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