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 가녀린 떨림 - 자작時調

별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3. 22. 12:54

 

 

 

참으로 오랫만에 고향집 뜰에 서서

밤하늘 우러르니 휘황한 저 별자리

먼 이역 광활한 시공(時空) 낯설기만 합니다

 

깊푸른 숲길 가듯 소년은 멀리 가서

한 목숨 내리꽂힌 유성 찾아 헤매다가

꽃잎만 날려보내고 돌아와서 웁니다

 

볼수록 잡힐 듯한데 손 내밀면 아득한 거리

날 새면 나는 멀리 삶터로 또 돌아가리

내 죽어 돌아온 밤도 오늘처럼 푸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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