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눈물 도는 새
철새떼 되돌아온 호수는 수를 놓고
갈숲에 이는 바람 손수건을 흔드는데
내 마음 물결을 타고 젖어오는 뱃고동
영마루 노을 지면 피 토하던 쑥국이는
내 님 무덤가에 길몽(吉夢) 몇 알 떨구려나
세월도 눈에 밟히면 달무리를 따라돈다
이제는 고리를 풀고 사랑이란 미명하에
약사발 받아 들고 제발 덕분 잠들거라
신들린 대숲바람에 피고 지는 산동백(山冬栢)
네 마음 요량한들 눈물로야 어이 잴까
억새꽃 떠난 자리 슬픈 새 한 마리여
절벽 끝 창송(蒼松)에 걸린
흰구름아, 내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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