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야채 가게
오가며 눈인사가 오십 년 장사 밑천
붉은 볼 곱던 새색시 어느듯 칠순이다
사람은 한물갔지만 상호는 제철 푸성귀
좌판부터 단골에겐 본전도 남는 장사
억척도 생물이라 뒤적이면 무르는지
버젓한 가게 얻고도 무르팍이 시리다
며느리 없는 며느리 가게냐는 우스개에
미나리 줄기처럼 매끈하던 허리춤이
뱃살만 늘었겠냐고 넉살 좋게 눙친다
큰아들 장가가고 진짜가 나타났다
몸빼바지 며느리 싱싱해요 호객하고
떨이요! 고희 며느리 추임새 절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