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곰소항 / 임채성 - 제35회 중앙시조신인상(2016년)

낙동강 파수꾼 2022. 7. 21. 17:22

 

곰소항  /  임채성

 

 

 

밖으로 벋기보다

속을 내준 작은 포구

해감내와 비린내가  꿰미에 걸릴 동안

느릿한 구름 배 한 척

무자위에 걸려 있다

 

한때는 누구든지 가슴 푸른 바다였다

갈마드는 밀물썰물 삼각파도 잠재우는

소금밭 퇴적층 위로 젓갈빛 놀이 진다

 

제 몸의 가시 뼈도

펄펄 뛰는 사투리도

함지에 절여놓은 천일염 같은 사람들

골 패인 시간을 따라

뭇별이 걸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