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베란다 난간 아래 놓여 있는 선인장
태양열 삼켜대며 땀방울 떨어뜨리는
어머니 마른 노후가 자꾸만 날카롭다
가시를 뽑아내 꿈속에 박는 어머니
사막 같은 달력 속 숫자들은 흐려졌다
고요한 오아시스의 수분이 눈물 같다
물기조차 말라버린 어머니 손마디
뜨겁고 건조한 태양을 움켜쥐고
어머니 빈 화분 같은 갱년기를 꽃 피운다
'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미 / 정진희 - 2016년 8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0) | 2022.06.11 |
---|---|
눈썹 / 조우리 - 2016년 7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0) | 2022.05.01 |
네 잎 클로버 / 고봉선 - 2016년 7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0) | 2022.05.01 |
빨래를 개며 / 금혜정 - 2016년 6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0) | 2022.04.09 |
달맞이꽃 / 엄미영 - 2016년 6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0) | 2022.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