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선인장 / 신윤하 - 2016년 7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2. 5. 1. 15:31

 

선인장

 

 

 

베란다 난간 아래 놓여 있는 선인장

태양열 삼켜대며 땀방울 떨어뜨리는

어머니 마른 노후가 자꾸만 날카롭다

 

가시를 뽑아내 꿈속에 박는 어머니

사막 같은 달력 속 숫자들은 흐려졌다

고요한 오아시스의 수분이 눈물 같다

 

물기조차 말라버린 어머니 손마디

뜨겁고 건조한 태양을 움켜쥐고

어머니 빈 화분 같은 갱년기를 꽃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