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무에 기대어
그대 보낸 길옆에서 몇 날을 서성였나
상처 난 잎사귀를 흩어놓은 그 자리에
얼음의 감옥을 지나 벼랑 끝에 다가선다
봄 불티 불어온 날 열꽃 들뜬 눈이 되어
불에 타 헐린 속내 풀씨 다시 돋는데
바닥난 술병 속으로 흔들리는 현기증
돌들이 느껴운다 찬비에 얼굴 씻고
유채꽃 잠을 깨어 눈 번쩍 뜨는 봄날
기진한 가지에 물든 이 미친,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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