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감옥
나의 수인 번호는 끝자리가 XX48
길을 잃은 내 이름을 누가 와서 불러주면
메아리 몇 겹을 두르고 침묵으로 대답하지
벌거벗은 비밀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여기 수천만 개의 물음표가 떠다니네
손가락 휘어지도록 찾아가는 저 노역
똑똑, 노크소리 길 하나가 또 열린다
내가 나를 잊었을까 수시로 확인하지
접혔던 손금을 밟고 흘러가는 물결소리
누군가 손바닥의 적막을 읽고 간다
찡그린 얼굴들을 백지 위에 쏟아내면
표정과 표정 사이에 아주 잠깐 빛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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