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그림자 - 초대詩 · 時調

남해 금산 / 이성복

낙동강 파수꾼 2021. 12. 18. 22:04

 

남해 금산  /  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 「남해 금산」,  문학과지성사,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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