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멸의 시간
검은 밤 긴 생각이 은하에 닿아 있다
붙박이 수자리로 돌아오는 하루 일과
실명의 밤길을 지켜 두 눈을 부릅뜬다
하늘 우뚝 솟아 이름을 드날려도
별에는 닿을 수 없는 꼭대기의 외로움
하루도 잠들 수 없어 눈빛은 늘 충혈이다
턱 괴어 되짚어 보면 어차피 삶은 외길
천 길 낭떠러지에 빈자일등 받쳐 들고
밤마다 소신(燒身)을 살라 하늘길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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