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나팔꽃 . 2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8. 17. 12:21

 

나팔꽃 · 2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나팔꽃

푸른 눈으로 잎 내밀고 발 만들어내고도

일어설 생각은 없다

나팔꽃의 중심은 허공에 있다

갈 길 멀기라도 한 것인지

하늘 맞닿는 그곳이 제 집이란 듯

나무든 담장이든 칭칭 감아

위로 밀고 오른다

 

길, 막힌 곳이 길이다

막무가내

벙어리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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