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무너져 내리는 것이 어찌 파도뿐이랴
녹슨 바람의 문짝 하나
앙상한 뼈를 드러내고 있다
쓸쓸한 것들 모두 모여 서성이는 곳에
내가 지고 온 짐 부려놓는다
갈매기도 저들의 문법으로
제 하늘 날아가며 속내 펼치는
깊이조차 알 수 없는 저 물길
막배조차 이미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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