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
세상 모든 것들
제자리에 들어 허물 벗은 날
바람 따라 흩어지는 흰구름 속으로
햇살처럼 솟구치다
삼삼오오 내려앉는
꽃잎 같은 영혼
파르르 활공하는 날개 너머
청명히도 내비치는 하늘의 길
부여된 시간에 갇혀
서럽도록 비상하는 목마른 자유여
오늘도 나는
바지랑대 끝에 외로이 앉아
지친 목숨
잠시 의탁할 그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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