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고추잠자리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2. 26. 00:03

 

고추잠자리

 

 

세상 모든 것들

제자리에 들어 허물 벗은 날

바람 따라 흩어지는 흰구름 속으로

햇살처럼 솟구치

삼삼오오 내려앉는

꽃잎 같은 영혼

파르르 활공하는 날개 너머

청명히도 내비치는 하늘의 길

부여된 시간에 갇혀

서럽도록 비상하는 목마른 자유여

오늘도 나는

바지랑대 끝에 외로이 앉아

지친 목숨

잠시 의탁할 그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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