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그림자 - 초대詩 · 時調

바다의 층계 / 조향

낙동강 파수꾼 2020. 3. 20. 18:51

 

바다의 층계

 

 

 

낡은 아코오뎡은 대화를 관뒀습니다.

 

- 여보세요?

 

폰폰따리아

마주르카

디이젤- 엔진에 피는 들국화,

 

- 왜 그러십니까?

 

         모래밭에서

수화기

여인의 허벅지

           낙지 까아만 그림자 

 

비둘기와 소녀들의 랑데뷰

그 위에

손을 흔드는 파아란 깃폭들

 

나비는

기중기의

허리에 붙어서

푸른 바다의 층계를 헤아린다.

 

* <조향전집 1 - 시>, 열음사,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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