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분홍낮달맞이꽃 / 윤애라 - 2016년 5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낙동강 파수꾼 2022. 4. 9. 17:27

 

분홍낮달맞이꽃

 

 

 

폐지로 묶인 활자 짐칸에서 나부낀다

십 킬로에 팔백 원 따뜻한 그의 양식

구르는 녹슨 바큇살

햇빛 환히 감긴다

 

한 걸음 뗄 때마다 휘청대는 허공이

불구의 기억을 또 한 번 치고 간다

수없이 꼬꾸라져도

떠나가지 않는 웃음

 

짐칸을 밀고 있다 길 하나를 내고 있다

가난에 젖은 하루 아려오는 실핏줄

그녀의 분홍이 활짝

낮달맞이꽃 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