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茶山을 읽다 / 박화남 - 제26회 중앙신인문학상(시조부문, 2015년)

낙동강 파수꾼 2022. 2. 27. 13:06

 

茶山을 읽다  /  박화남

 

 

 

1. 동박새로 날아와

 

그대가  없는데도 그대 너무 그리워서

만덕산 햇살처럼 구강포 바다를 당겨

 

백련사 고요에 들어

붉은 숨을 내쉰다

 

2. '丁石'을 새기며

 

꺾어든 그 비수를 바람 속에 던져놓고

초당에 내려앉아 찻물 깊이 끓였을까

 

용오름 역린을 삼켜

명편이 된 한 사람

 

3. 그리운 훗승

 

그대 푸른 동백나무 하늘로 날아올라

흐르는 구름 위에 한 편 시 적은 오후

 

여태껏 본 적도 없는,

길 활짝 벙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