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진실로 듣고 싶은 / 이남성 - 2015년 9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2. 2. 23. 17:14
진실로 듣고 싶은
눈물도 흘릴 수 없어 입 다문 하늘 이고
혹독한 덫에 걸려 무참히 짓밟힌 채
위안소 지뢰를 안은 알몸의 시한부였다
끊지 못한 질긴 목숨 주홍글씨 가슴에 달고
온몸은 분노를 두른 상처투성이 뫼비우스띠
한 발짝 내디딜 곳 없이 의미 잃은 그 꽃들
억울한 세월 앞에 뼛속까지 박힌 절망
내일도 알 수 없는 촛불 앞에 버티고 서서
진실로 듣고 싶구나, '용서하소서' 그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