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굴뚝 / 김갑주 - 2015년 7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낙동강 파수꾼 2022. 2. 21. 15:51

 

굴뚝

 

 

 

꿈틀대는 서수필로 농묵을 듬뿍 찍어

쫙 펼친 화선지에 겨울풍경 그려간다

화제는 세필로 총총 시국을 풀어가고

 

실어증 걸린 도심 납빛의 무게만큼

할 말을 내려놓고 눈치 슬슬 보는 공단

칼보다 예리한 붓끝 목울대를 파고든다

 

천 리나 떠나온 고향 인연 끊긴 시간 앞에

돌아갈 수 없는 길목 놀 한 자락 베어 물고

그리운 안부를 묻는 흘림체의 저녁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