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양파 / 김진숙 - 2015년 3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2. 2. 16. 11:23

 

양파

 

 

텅 빈 속내 감추려고

싸고 또 감쌌는데

끝까지 달려들어

벗겨내는 저 모진 손

한 꺼풀 

비밀쯤이야

남겨둬도 되잖아

 

숨어 울 커튼 정도

쳐 줄 수도 있잖아

기어이 발가벗겨 백주에 내어 놓고

오히려

당신이 왜 울어

원망 한마디 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