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축제 / 권경주 - 2015년 1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낙동강 파수꾼
2021. 12. 18. 15:01
축제
잎 다 진 청단풍이 차양 친 친정집에
흉허물 덮어가며 시누올케 분주한데
새 얘기 묵은 얘기로 김치 속을 박는다.
짓다 만 새집 위에 참새 떼 입 보태고
할머니 초상화도 웃으며 걸어 나와
빨갛게 손을 비비며 한나절 허리 편다.
울엄마 팔십 앞둔 주름꽃도 삭혀 넣고
몇 송이 눈발 섞어 호호 부는 해걸음을
여남은 굴뚝새끼리 무어라고 쪼아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