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술래, 애기똥풀의 여름 / 유순덕 - 2014년 6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낙동강 파수꾼
2021. 10. 16. 06:35
술래, 애기똥풀의 여름
그 무엇을 찾느라 이토록 늦는 걸까요.
집 나간 마음 찾아 빗속을 걸어갑니다
여름 꽃 피는 소리에 풀 이슬 손 흔드네요
발목까지 차오른 빗물 어둠과 몸, 바꾸는데
날개 접은 작은 새는 하늘 길 여는 걸까요
부리로 허공을 찍어 책장을 넘깁니다
한 걸음 몰래 딛고 어디까지 왔니 아직 멀었다*
목숨의 비린 냄새 물큰하게 번지는 언덕
노오란 아이들 웃음소리 애기똥풀 왁자합니다.
* 전래동요 한 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