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헌옷 수거함 / 장현수 - 2010년 10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1. 6. 19. 16:17

 

헌옷 수거함

 

 

 

우리 집 아파트 지하실 뒤꿈치에

숨죽인 한 가구 우리 말고 더 있다

한 뭉치 남루한 가족, 부둥켜 살고 있다.

 

과거의 명성 따윈 중요치 않은 이 곳

쭈그린 삶 일으켜줄 새 손길 기다리며

퀴퀴한 습지 속에서 서로서로 안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