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여행 / 조혜수 - 2010년 8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1. 6. 15. 19:40

 

여행

 

 

 

청량한 매미소리 하늘을 물들이고

시냇물 그 길 위로 나뭇잎 배 흘러가면

외로움

눈멀게 하는

소리 없는 빛의 산란

 

내딛는 걸음마다 푸르름이 펼쳐진다

수줍게 고개 내민 긴 여정 그 첫 자락

계절의

한가운데서

들려오는 서사시

 

막다른 길목에서 잠깐의 숨 고르기

바라보면 멀기만 한 내일에의 슬픈 순례

장엄한

자연 속으로

저녁놀이 곱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