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안방 농의 일기장 / 정연석 - 2010년 5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낙동강 파수꾼 2021. 6. 12. 22:55

 

안방 농의 일기장

 

 

 

운문사 범종 울음 아슴푸레 댐에 눕고

진달래 물에 빠져 양산에 번져 올 때

쑥스레 웃는 어머니

구름 사이 낮달 같다

 

엄전한 할머니는 댓진 향 장죽 길고

아버진 하와이 간 이민 일 세 헐렁한 옷

앞줄에 고만 당돌한

방울눈이 다부지다

 

광목 찢는 대문 열면 다습게도 햇살 망울

홍매화 터질듯이 옆집 처자 가슴 일 때

늘그막

동네 사진사가

한 둘 셋

그때 실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