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수런거리는 덩굴손 - 담쟁이 / 조민희 - 2009년 3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1. 4. 18. 13:14

 

수런거리는 덩굴손 - 담쟁이

 

 

 

흘림체로 수런거리는

3층집 담벼락에

굴뚝새 여린 부리

옹알이가 한창이다.

찬 벽돌

깍지 낀 손등에

햇살 한줌 반짝이고.

 

엉금엉금

기는갑다.

몽골반점 엉덩이가

고만고만한

몸짓들이

등 서로 다독이다

어느 날

문득 붉어서

속 깊어진 언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