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개밥바라기 / 김영희 - 2008년 6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1. 1. 11. 17:27

 

개밥바라기

 

 

 

초승달 내려 앉은 아르테미스 석상 앞

소녀의 가슴 언저리 은화살이 꽂힌다

수묵의 어둔 하늘에 점묘화로 뜨는 별

 

어머니 손때 묻은 마당비 쓸어 보다

몽땅해진 자루마냥 땅에 붙은 그림자로

목탄 빛 밑그림 위에 하늘금을 긋는다

 

언제든지 손 뻗으면 가 닿을 유혹의 중심

노을빛 문지르면 떠오르다 사라지는

활짝 편 두 팔 사이로 피어나는 환한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