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수틀 속 서정 / 최상남 - 2007년 3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0. 10. 15. 20:50

 

수틀 속 서정

 

 

 

1. 난

 

돌아서서 티도 없이 물 같은 정을 긷는

고요한 글미자에 바람은 잠이 들고

처자빛 숨결 고르는 잎새 끝에

달이 뜬다

 

 

2. 국화

 

스스로 나앉은 길

거기에도 길은 있어

서리보다 더 매운 속내가 비치도록

향기로 다만 향기로

뿌리 깊은 가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