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오늘의 메뉴 / 박해성 - 2006년 10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0. 10. 4. 13:43

 

오늘의 메뉴

 

 

 

쉬잇, 동녘 수면 위 태양이 입질하면

재빨리 낚아채서 산 채로 잡는거야

황금빛 비늘 다칠라, 숨 멈추고 조심조심

 

갓 건진 햇살 몇 겹 고르게 쫘악 펴서

밤 새워 그믈질한 은유를 도톰 얹어야지

철없이 설치는 풍자, 송송 썰어 양념하고

 

단잠 깬 형용사로 새콤달콤 간 맞추고

사리살짝 뒤집는 실연처럼 매운 역설

안개빛 연민의 퇴적층, 언어의 샌드위치

 

슬쩍 한입 베어 문 따끈한 시 한 조각

으, 짜다! 냉수 한 잔, 다시 또 입가심하네

쌉쌀한 블랙커피는 속 깊은 연인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