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징검다리 / 이주식 - 2006년 9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0. 10. 1. 19:38

 

징검다리

 

 

 

얕지도 깊지도 않은 내(川)를 품고 사는 이들

누구라 원(願) 없을까만 아름찬 돌을 골라

청명절(淸明節) 바람 자는 날 하늘 괴듯 놓았으리.

 

너르고 높이 닫는 길이라고 다 좋으랴

띄엄띄엄 둥근 여백 가슴에다 운(韻)을 두며

적시듯 말 듯 걷는 이치 정한(情恨) 또한 풀리던 길.

 

살걸음 바쁜 시대 차도 배도 외면한 채

오래된 고향 풍광 무릎 걸고 지킨 고집

옷깃 흰 길손 하나는 어느 물에 건너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