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늪물 뱉는 뻐꾸기 / 강현수 - 2006년 7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낙동강 파수꾼 2020. 9. 26. 12:54

 

늪물 뱉는 뻐꾸기

 

 

 

제주 바당 놀던 바람 헐티재 돌아오면

비슬산 능선 타고 청도가 거기 있다

한판 굿 잠시 멈췄나 감나무에 앉는다

 

이 사랑을 벗어나야 나도 씨가 생길까

무심한 고백 같은 우포늪 저 뻐꾸기

초여름 갈맷빛 늪물, 한정 없이 뱉어낸다

 

꼭지째 말라버린 청도반시 그 맛은

서귀포 변두리 마을 훔쳐 먹던 절밥 같다

때 되면 뻐꾸기시계 얼핏 뵈는 저 비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