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볼링장에서 / 김대룡 - 2005년 8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낙동강 파수꾼 2020. 9. 2. 17:49

 

볼링장에서

 

 

볼링핀 한 마리가 부르르 떨고 있다

부레 속, 유선의 냄새를 풍기며

강물을 거슬러 올라 알을 슬려 하고 있다

 

뱃속을 들어낸 木魚의 휑한 눈

끝까지 하류에는 핀 몇 개 뒹굴고

단말마 스플래쉬*에 강물이 오싹하다

 

*스플래쉬(splash) : 볼에 맞는 순간 열 개 핀이 일시에 튀어버리는 통쾌한 스트라이크.

이 말은 물이 튄다는 뜻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