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산그림자, 물빛에 머물러도 / 김종학 - 2005년 7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낙동강 파수꾼
2020. 8. 31. 18:06
산그림자, 물빛에 머물러도
- 남간정사 여름연못
산허리 매만지는 흰 수련꽃 풍정만큼
물빛에 머물러도 젖지 않는 산그림자
대청 밑 뚫고 흐르는 계곡물을 핥고 있다.
입대껏 붓대 놓은 세월은 헛기침 뿐
돌 틈에 이끼처럼 묵은 시간 가둬 둔 채
홀로 핀 저 나리꽃만 긴 편지 쓰는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