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추억에서 / 강현남 - 2004년 3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낙동강 파수꾼 2020. 8. 9. 13:03

 

추억에서

 

 

툇마루 내려서며

밀짚모자 눌러쓰시는

들뜬 헛기침소리

그 날은 장날이었다

 

주막엔

상만이네 병애네

아부지들 목청 높겠다.

 

막걸리 잔 한참 돌아

자반 한 손 꿰어 오는

불콰한 걸음새

일찍 뜬 달이 재촉하고

 

누렁개 우쭐대는 비린내에

나보다 먼저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