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이른 봄 / 김영완 - 2003년 2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0. 5. 19. 20:58

 

이른 봄

 

 

빈가지 쪼아보는 산새 소리 맑아지면

눈 자욱 지운 골짝 개울물도 잠을 깨고

보리밭 파릇한 순들 모둠발로 일어선다

 

아침이면 나무들은 젖빛 안개 불러모아

겨우내 움츠렸던 실핏줄에도 피를 돌려

초록빛 반란의 기미 언뜻언뜻 내비치고...

 

눈 흘기던 겨울바람 저만치 비켜서자

시샘하는 꽃샘추위 봄의 발목 걸어보나

넘어져 나뒹근 자리 뾰족뾰족 돋는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