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연 / 조우리 - 2003년 1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0. 5. 10. 19:16
연
만산이 귀가 열려 침범할 수 없는 새벽
물까치 숲을 털고 늘그막에 연으로 뜨다
우우우 눈 젖은 허공 아린대는 몸짓이다
골바람 밑창 깔고 적막으로 달린 세월
저마다 벙어리 삶 묵히며 꿈을 쥐고
곡선의 온몸 다 비울 때 하늘 당겨 연이다
물렁한 무덤들은 제 뼈를 쇠 녹이듯
시든 달을 장사하고 혼이 들 때 순일(純一)하다
노인들 가벼운 몸짓 한 장의 바람에 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