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향파두리 / 한덕 - 2002년 4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0. 4. 24. 17:51

 

향파두리

 - 항몽유적지에서

 

 

솔이끼 숨어 돋듯 움트는 그 날의 함성

결 삭이는 아픔을 유채꽃에 피워내면

초혼제 나비춤 사위는 임의 넋에 분분하고

 

말발굽에 짓밟혀 금이 간 기와파편

뒤따라 온 낮달이 저도 아파 부서지며

성채에 풍진을 털던 흔적으로 숨어든다

 

굽은 토성 청솔 가지 남아 있는 붉은 옹이

푯대 꽂아 포효하던 삼별초의 단심인가

웬 일로 들새들마저 쪼아대며 들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