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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저녁 산사에서 / 박훈 - 2017년 3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2. 9. 10. 13:39

 

봄, 저녁 산사에서

 

 

목어는 속을 비워 누각을 깨워 놓고

만등은 손끝마다 가슴을 받쳐 들고

노을은 아랑곳없이 꿈쩍 않는 저 수행

 

먼 하늘 끌어안은 능선은 굽이치고

뎅그렁 바람 따라 경외는 풍경소리

고즈넉 적요를 두른 절 마당이 포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