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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박2일-다시 강릉에서 / 최광모 - 2017년 3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2. 9. 10. 13:31

 

무박2일 - 다시 강릉에서

 

 

 

쓰린 내 과거는 읽지 못할 흑색이다

행간을 씻은 바다 해맑게 달려와도

만 가지 파도소리에

자꾸 멀미가 난다

 

짓무른 상처들이 쏟아내는 울음일까

비는 계속 내리고 그칠 줄을 모르고

안개는 아주 덤덤히

제 몸을 핥고 있다

 

밤과 짧은 동침을 끝마친 몸과 마음

수평선 가물거려 퇴고하지 못했지만

나는 또 푸른 바다를

아침처럼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