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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홍시 / 차용길 - 2017년 2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2. 9. 6. 17:36

 

까치밥 홍씨

 

 

첩첩이 눈이 쌓인 길 잃은 외딴집에

발 묶인 황소바람 문풍지를 뒤흔들고

냉기가 감도는 방안 꺼져가는 화롯불

암사슴 한 마리가 오롯이 길을 내고

허기진 날갯짓에 파드닥 놀란 대숲

가지에 쌓인 흰 눈발 털어내는 감나무

앞마당 터줏대감 하 늙은 가지에는

제 몸을 얼고 녹인 쪼그라진 홍시 한 알

언 발로 아침을 쪼는 붉은 까치 한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