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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 박주은 - 2017년 2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낙동강 파수꾼 2022. 9. 6. 17:25

 

동주*

 

 

박제된 그림자를 허리춤에 감고 엮은

빗장 걸린 어둠이 푸드덕, 날아 왔다

한 여자 늑골 속으로

폭설이 쏟아질 때

 

결빙의 강 휘몰아온 남자의 북소리에

스물여덟 공명음 온몸으로 받아들인

맑아진 텃새 한 마리

겨울을 걷어낸다

 

*동주 : 윤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