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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도 구두를 / 이가은 - 제27회 중앙신인문학상(시조부문, 2016년)
낙동강 파수꾼
2022. 7. 21. 17:32
구두도 구두를 / 이가은
누가 벗어놓고 간 오목한 마음일까
조금 더 깊어지면 바닥에 닿을지도
별들은 지금 외출 중, 구두끼리 모였다
다른 길 걸어와도 아픈 건 같았구나
상처에 광을 내면 오래 빛날 별이 된다
마른 천 손가락에 둘러 그러안고 닦아준다
구두도 구두를 벗어보고 싶었을까
부르튼 밑창 대신 홀가분한 맨발로
헐거운 내일이라도 성큼성큼 가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