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비밀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3. 2. 13:21

 

비밀

 

 

겉으로 드러난 건 내 것이 아니다

너를 닮은 모습과 색깔과 소리는 내 것이 아니다

나의 비밀은

깊은 산 속 헤매는 메아리

자작나무에 매달려

차가운 바람에 떨리는 연갈색 마른 잎

또 몇 십 리 잠적하는 방랑기

몇 개의 위태로움이다

나의 비밀은 나에게 칼을 겨눈다 해도

별의 차가움으로 웃는 힘

반짝반짝 웃는 속마음

개인주의자의 세상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