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빈 집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3. 1. 12:42
빈 집
소리들 여기저기 쌓여 있다
연화산자락, 외로운 집
고무신 한 짝 누런 운동화 한 켤레
가지런히 섬돌 위에 놓여 있다
무얼 찾느냐
여긴 아무도 없다
주인은 문답을 두고 떠났다
눈물겨운 해학
어찌 신발짝 같은 슬픔뿐이랴
달빛은 나무 그림자 흔들며 혼자 놀고
빈 외양간 소 울음
흙먼지가 덮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