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그림자 - 초대詩 · 時調

씬냉이꽃 / 김달진

낙동강 파수꾼 2020. 2. 29. 15:49

 

씬냉이꽃

 

 

사람들 모두

산으로 바다로

신록(新綠) 철 놀이 간다 야단들인데

나는 혼자 뜰 앞을 거닐다가

그늘 밑의 조그만 씬냉이꽃 보았다.

 

이 우주

여기에

지금

씬냉이꽃이 피고

나비 날은다.

 

* <한 벌 옷에 바리때>, 민음사, 1990 ;  <김달진 시선집>, 문학동네,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