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그림자 - 초대詩 · 時調
북청 물장사 / 김동환
낙동강 파수꾼
2020. 2. 29. 13:10
북청 물장사
새벽마다 고요히 꿈길을 밟고 와서
머리맡에 찬물을 솨 퍼붓고는
그만 가슴을 드디면서 멀리 사라지는
북청 물장사.
물에 젖은 꿈이
북청 물장사를 부르면
그는 삐걱삐걱 소리를 치며
온 자취도 없이 다시 사라진다.
날마다 아침마다 기다려지는
북청 물장사.
* <국경의 밤>, 한성도서, 1925 ; <파인 김동환 전집>, 국학자료원,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