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立冬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9. 5. 12:31

 

立冬

 

 

달밤에는 모두가 집을 비운다

잠 못들고

강물이 뜨락까지 밀려와

해바라기 마른 대궁을 흔들고 있다

이 세상 꽃들이 모두 지거든

엽서라도 한 장 보내라던 그대

반은 잠들고 반은 깨어서

지금 쓸려가는 가랑잎 소리나 듣고 살자

나는 수첩에서 그대 주소 한줄을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