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버려진 가구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8. 17. 13:57

 

버려진 가구

 

 

 

어리둥절 새 순으로 태어나

 

무채빛 나이테를 살찌우며 꾸었던

 

반짝이는 가구의 꿈

 

광택제 밑으로 숨어 내리던 모순의 사랑

 

일생은 짧은 여행처럼 스쳐 지나가고

 

소각장 냉냉한 불꽃 속으로 연소해 갈

 

생명의 소실점

 

다시는 뿌리 내리지 않으리라

 

낯선 아파트, 담 밑에 버려진 나